흐린 하루, 행복한 마음으로

오늘은 흐린 하루였다. 어둠이 장마처럼 끊임없이 퍼져나가는 것처럼, 날씨도 흐려져서 태양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난 행복한 마음으로 이 날을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한번 바라보니, 구름이 빽빽하게 매우겨 있다. 이런 날씨에 좋아하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기로 결심했다. 커피 향이 나는 카페로 가는 길에는 생각지 못했던 경치를 발견했다. 길가에 살짝 기승을 올려 피어나는 벚꽃이 있어서 하얀 꽃들이 흐린 날씨를 밝게 만들어 주었다. 향긋한 벚꽃 향을 맡으며 걷는 동안, 마음이 점점 행복해져갔다.

카페에 도착해서 구름이 가리는 태양 대신에 차가운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앉아있는 것은 좋은 기분이었다. 컵 안에 은은하게 스며든 스팀이 위로 올라오면서, 이곳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나를 감싸주었다. 시간이 멈춰진 것처럼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나는 자유롭게 책을 펴서 읽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나에게 행복한 마음을 주었고, 카페 바깥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은 흐린 날씨와 상반되게 화창하고 아름다웠다.

카페를 나와서도 여전히 구름은 날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내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 찼다. 구름이 가리고 있는 태양처럼, 혹은 이 흐린 날씨 속에서도 행복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이런 날씨에는 집에 돌아가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집으로 향했다.

저녁 동안 집 안에서 내 생각에 잠기며, 잠시 동안 내 마음이 시계의 분침처럼 틈틈히 행복한 순간들을 스쳐지나갔다. 훌쩍올랐던 내 기분은 조금씩 떨어져 갔지만, 그렇다고 내 마음의 행복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시계의 시침처럼 이 기분도 지나갈 것이고, 행복한 마음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오늘은 흐린 날씨에 행복한 마음을 간직한 하루였다. 태양이 가리워져 있더라도, 행복은 내 안에 있으며, 내 마음이 허무하거나 흐리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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