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 2021

인공지능이 쓴 국내 첫 장편소설 출간…수준은?

똑똑한 인공지능이 소설을 창작했다는 뉴스가 이미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화제가 됐는데요. 이번에는 인공지능이 쓴 국내 최초의 장편소설이 출간됐다는 소식입니다. 어떤 내용이고 또 수준은 어떤지,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016년 일본에서 한 문학상의 1차 예심을 통과해 화제가 된 인공지능의 단편소설. 2018년엔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은 인공지능 소설이 등장했고, 국내에선 인공지능 창작소설 공모전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엿한 소설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한 출판사가 인공지능이 한국어로 쓴 최초의 장편소설이라며 공개한 책입니다.

수학자와 의사 등 다섯 사람이 각자 존재의 비밀을 탐구하다가 함께 모인다는 내용을 가진 이 소설의 작가는 ‘비람풍’이란 이름의 인공지능. 물론, 인공지능 혼자서 쓴 건 아닙니다. 소설가이기도 한 수학과 컴퓨터 전문가가 감독을 맡아 주제와 소재, 배경과 인물을 정해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주고, 학습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이 그 설정에 맞춰 문장을 써 나가는 식으로 완성됐습니다.

[김태연/소설 감독 : “제 인생이 걸려 있고, 이른바 제가 처음부터 인생작이라고 생각하고 쓴 거기 때문에 뭐 감회야말로 남다르고요.”] 역시 가장 궁금한 건 이 소설의 완성도와 수준. 장편답게 450쪽이 넘는 분량에, 나름의 서사 구조도 갖췄습니다. 산문이 아닌 운문은 아직은 능력 밖이지만, 필력도 웬만한 작가 못지않고, 문장 또한 교정을 안 봐도 될 정도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김태연/소설 감독 : “출력한 걸 이렇게 변환해서 보니까 아, 이 AI의 힘을 저도 굉장히 느꼈고요.”] 하지만 인공지능이 창작했다는 구체적인 증거 등을 내놓지 않아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